바쁘신 일정에도 결혼식에 기꺼이 함께 해 주신 양가 친지 및 하객 내 외빈 여러분께 온마음을 담아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또한 예쁘고 훌륭하게 키워주신 예쁜 며느리 현주와 인연을 맺게 해 주신 사돈 내외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아들 잘 키워서 결혼 시킨다고 이리저리 수고해 주신 저의 소중한 사람 저의 아내 백명자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저도 29년 전 주례 선생님 모시고 저기 앉아있는 아내와 결혼식을 치른 지가 엊그제 같은데 감회가 새롭습니다. 요즘은 주례는 안 모시고 양가 댁 아버지가 축사를 해야 한다고 해서 준비했는데 실수가 있더라도 너그럽게 봐 주시기 바랍니다. 큰일 치루기 전에 청심환을 왜 먹는지 이제야 알겠습니다. 아들은 왕자고 저는 돌쇠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아들이 장가가면 아내가 저를 더 좋아하게 될 수도 있을 것같다라는 말도 안 되는 실오라기 같은 희망을 가져 봅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서 행복을 기원하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덕담 몇 마디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승재야!" "현주야!" "많은 사람들의 축복속에 부부로서 첫 걸음을 떼는 이 순간 너무 감격스럽고 자랑스럽다." "진심으로 결혼 축하 한다." (뒷주머니에서 손수건 꺼내 콧물을 닦는다) 눈물이 아니고 콧물입니다. 인생에 있어서 최고로 소중한 사람은 부모도 자식도 아닌 배우자라는 것을 항상 기억하며 항상 아내는 남편이 남편은 아내가 언제나 내편 이다라는 것을 믿어줄 수 있도록 속 깊은 사랑과 신뢰 무엇보다 중요한 진실한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배려 속에서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란다. "현주야! 이제부터 신랑 승재는 공식적으로 니꺼다." 사귄지 오래돼서 신랑 품질 검증은 마쳤으리라 믿고 혹시 마음에 안 들거나 하자가 있더라도 중고라서 반품이 안 되니 시댁에 전화해서 A/S요청하지 말고 죽이되든 밥이되든 현주 니가 알아서 잘 닦고 조이고 수리해서 사용하길 바란다. 요즘은 여자한테 맞고사는 남편들이 많다고들 하는데 말 안 들으면 때리지는 말고 굵기고 용돈을 끊어라 굶겨서라도 신혼초에 버릇을 잘 들여놔야 남은 여생이 편안하니 그렇게 하거라 시내에 현주 가게 오픈한다고 했을 때 연장 들고 가서 인테리어를 직접 다 해줬다는 말을 듣고 "헐 어이가 없더라" (집에서는 안함)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일단인정 인정해주길 바란다. 현주가 현명하니 알아서 잘 하리라 믿는다. 시댁의 시자만 들어도 경기를 일으키고 시자가 들어가는 시금치도 안 먹는다는 며느리가 있다고 하는데 우리가 잘 할게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되겠다. 친정은 한번이라도 더 가고 시댁은 웬만한 일 아니면 안와도 된다. 의무 방어로 인사 한다고 굳이 찾아오고 싶다면 승재엄마 계좌번호 잘 기억해서 입금하도록 해라 승재 엄마랑 맛있는거 먹고 인증샷 이쁘게 찍어서 영수증대신 보내줄게 서로 부담 없이 서로 마음 편히 잘 지내자고하는 농담이 아니고 진담이니 잘 기억하기 바라며 걱정하지 말거라 "아들 승재야" "네!" 부부가 행복하게 오래오래 사는 길은 보증서지 말고 주식하지 말고 아내 말을 잘 들어야 한다. 그것만이 살 길이다. 알겠느냐?" "네!" 아내에게 사랑하고 예쁘다는 말을 습관적으로 던져라 그러면 니가 설사 실수를 한다고 해도 50%는 용서받고 넘어 간단다. 이제부터는 엄마 치마폭에서 벗어나 예쁜 각시 치마폭에서 혜어 나오지 말고 그냥 그 속에서 쭉 살아라.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 이란다. 밥도 하고 설거지도 하고 청소 및 분리수거도 하면서 이쁜 각시가 죽으라면 죽고 살아라고 하면 살고 이렇게 해야 가정에 행복이 찾아오고 집안이 편안해진단다. 혹시 살다가 부부간에 다툼이 있거나 아내가 말을 안하고 싸늘하게 무섭게 보이거든 아무생각 하지 말고 먼저 재롱떨면서 잘못했다. 미안하다. 앞으로 더 잘할게라고 그냥 빌어라 이것이 수십 년간 터득해온 경험 속에서 나온 정답이란다. 뭘 잘못했냐고 묻거든 뭘 잘 못한지 몰라서 또 혼나지 말고 반성모드로 자세 변경하고 묵언 수행을 적극 추천한다. 아빠가 늦게 깨달아서 이제야 술 담배 끊고 지난날의 과오를 반성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사실을 너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제 너희 둘은 누구 아들 누구 딸 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박승재 정현주라는 이름으로 당당하게 살아가길 바라며 더 나아가 하던 사업 잘 돼서 대박나길 바란다.혹시나해서 하는 말인데 돈 많이 벌어서 엄마 아빠에게 무슨 선물하나 해 줄까라는 생각이 든다면 멋진 캥핑카 한 대 선물해 다오 엄마랑 잘 사용하고 사용 후기는 아빠 유튜브에 멋지게 올려놓을게 생각만해도 행복하구나 난 괜찮지만 엄마가 아직 할머니 될 준비가 안되었다고 하니 손주는 그리 빨리 준비 안해도 되겠다. 싸우지들 말고 알콩 달콩 깨 쏟아지게 잘 먹고 잘 살기 바란다. 남는 깨는 택배로 보내줘도 된다. 부러우면 진다는데 자랑스럽고 부럽구나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