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행복해야 하는가 – 시니어 삶의 주인으로 다시 서기
우리는 종종 시니어의 삶을 이야기할 때, **“건강하면 됐지”**라는 말을 쉽게 던진다. 실제로 노년의 삶에서 건강은 중요한 자산이다. 병원 신세를 지지 않고, 혼자 걸을 수 있고, 누군가의 도움 없이 일상을 살아간다는 것. 이 모든 것은 분명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그 질문을 조금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다른 질문이 보인다.
건강은 과연 ‘무엇을 위한 조건’인가?
우리가 건강하기를 바라는 궁극의 이유는 결국, 행복하기 위해서다.
삶이란 고통을 피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기쁨과 의미를 느끼며 살아가는 것이 목적이다. 그렇다면 묻게 된다.
행복이란, 누가 행복해야 하는가?
그 대답은 단순하다. 자기 삶의 주체인 ‘나’ 자신이 행복해야 한다.
자식이 잘 되는 것, 손주가 건강한 것, 나라가 잘 돌아가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내 삶의 일부일 뿐, 내 삶의 전부가 아니다.
시니어의 삶이란 단순히 생존의 연장이 아니라, 삶의 주인으로 다시 서는 시간이어야 한다.
더 이상은 누구의 부모, 누구의 배우자, 누군가의 역할로만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나 자신’으로 존재하고, 나 자신의 행복을 위해 살아가야 할 시간이다.
어떤 이는 그림을 그리고, 어떤 이는 여행을 가고, 어떤 이는 조용한 아침 커피 한 잔에 만족한다.
그 모든 것은 남이 정해주는 기준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방식이다.
바로 그 선택의 자유, 그 자율성이 행복의 본질이다.
우리는 시니어의 삶을 여전히 누군가를 위한 삶, 버텨야 하는 삶으로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닐까.
그러나 이제는 그 시선을 바꿔야 한다.
시니어가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
“나는 지금 행복한가?”
이 질문에 진심으로 답할 수 있는 용기, 그것이 시니어 삶의 품격이다.
그리고 그 대답이 ‘예’가 되는 사회,
그런 사회가 진짜로 성숙한 사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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